AI가 답하는 시대, 기업 웹진을 다시 운영해야 하는 이유
멈췄던 기업 웹진이나 회사 블로그를 다시 시작하려는 담당자라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합니다. 검색하면 AI가 답을 정리해 주는데, 회사가 아직 글을 써서 올려야 할까. AI가 그 답을 만들 때 가져다 쓰는 재료가 바로 회사가 직접 쓴 글입니다. 그중에서도 매달 같은 사이트에 새 글이 쌓이는 웹진은 AI가 회사를 읽는 가장 꾸준한 출처가 됩니다.
AI가 답을 다 해 주는데, 회사가 아직 글을 써야 하나요?
이런 의문이 생기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검색 결과 맨 위에 AI 요약이 뜨고, 사람들은 링크를 누르지 않고 그 자리에서 답을 읽고 나갑니다. 검색으로 들어오는 방문자가 줄어든 것은 숫자로도 확인됩니다. 이 변화는 2026 웹디자인 트렌드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그런데 AI 요약은 어딘가에 있는 글을 읽고 만든 것입니다. 「이 회사는 무엇을 하는 곳인가」, 「이 회사 제품은 어떤가」 같은 질문에 AI가 답하려면 그 회사에 대해 쓴 글이 있어야 합니다. 회사가 직접 쓴 글이 없으면 AI는 남이 쓴 글로 답합니다. 기사 몇 줄이나 오래된 블로그 후기가 그 회사를 설명하는 글이 됩니다.
사람이 덜 들어오는 시대일수록 글은 더 중요해집니다. 다만 글을 읽는 쪽이 사람에서 검색 봇과 AI 봇까지 넓어졌을 뿐입니다.
기업 웹진은 원래 무엇을 하던 매체였나요?
기업 웹진의 뿌리는 종이 사보입니다. 임직원 소식, 협력사와 고객사 이야기, 회사가 하는 일을 사람의 목소리로 전하던 매체입니다. 많은 회사가 이 사보를 웹진으로 옮겼습니다.
저희가 맡아 온 웹진도 그 흐름 위에 있습니다. 빙그레 매거진은 임직원을 위한 사내보 사이트로 2017년에 처음 만들었고, 2019년과 2021년에 다시 만들면서 2022년 사내보가 없어질 때까지 6년 동안 운영했습니다. 신한人은 신한금융그룹이 매월 발행하는 사외보를 웹진으로 옮긴 경우입니다.
웹진이 디지털 매거진으로 넘어오며 얻은 가장 큰 변화는 지난 호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종이 사보는 다음 호가 나오면 책장으로 들어가지만, 웹진의 글은 같은 곳에 계속 있어 누구든 다시 찾을 수 있습니다. 이 점이 AI 시대에 와서 다른 의미를 갖게 됐습니다.
워드프레스로 만든 웹진은 무엇이 유리한가요?
워드프레스는 처음부터 글을 발행하는 도구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글을 올릴 때마다 사람이 따로 신경 쓰지 않아도 몇 가지 정보가 글과 함께 남습니다. 신한人과 현대엘리베이터 웹진도 워드프레스로 만들었습니다.
| 워드프레스가 글마다 남기는 것 | 봇이 읽는 의미 |
|---|---|
| 글마다 고유한 주소 | 이 글을 다른 글과 구분해 가리킬 수 있습니다 |
| 발행일과 수정일 | 언제 쓴 정보인지, 최근에 고쳤는지 압니다 |
| 필자 | 누가 쓴 글인지 압니다 |
| 분류와 태그 | 같은 주제를 다룬 다른 글을 찾습니다 |
| 호수·월별 모음 | 꾸준히 발행되는 매체라는 것을 압니다 |
편집 쪽에서도 장점이 있습니다. 신한人은 매달 메인 페이지를 새로 디자인하지 않고, 편집자가 그달 내용을 입력하면 구조와 메뉴가 따라 바뀌도록 만들었습니다. 담당자가 개발자를 거치지 않고 직접 발행할 수 있어야 웹진이 멈추지 않습니다.
정보가 남는다고 봇이 저절로 읽는 것은 아닙니다. 필자가 「관리자」 한 명으로만 남아 있거나, 분류가 「공지」·「기타」뿐이면 남은 정보가 아무것도 말해 주지 않습니다. 워드프레스는 칸을 마련해 줄 뿐이고, 그 칸을 무엇으로 채울지는 운영하면서 정해야 합니다.
요즘 기업은 웹진 글을 어떻게 준비하나요?
최근에는 AI 검색에 맞춘 글쓰기 프롬프트를 직접 만들어 업체에 보내는 기업도 있습니다. 그 프롬프트를 AI에 넣어 쓴 글을 웹진과 홈페이지에 올려 달라는 요청입니다.
홍보팀이 「AI 검색에서 우리 회사가 어떻게 보이는가」를 직접 챙기기 시작했다는 뜻입니다. 질문에 먼저 답하는 첫 문단, 질문으로 된 소제목, 짧은 요약처럼 AI가 읽기 좋은 글의 형식은 이제 프롬프트 한 장에 담아 전달할 수 있게 됐습니다.
글의 형식을 프롬프트가 맡게 되면서, 운영하는 쪽이 고민할 것은 한 가지로 좁혀집니다. 이 글을 사이트에 어떤 구조로 올려야 검색과 AI에 회사 정보로 읽히는가입니다.
같은 글도 어떻게 올리느냐에 따라 무엇이 달라지나요?
AI는 글을 문장 덩어리로만 읽지 않습니다. 글 안에 나오는 회사, 사람, 제품, 주제를 하나하나의 대상으로 알아보고, 그 대상들이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읽습니다. 이 대상을 엔티티라고 부릅니다. 엔티티가 무엇이고 키워드와 어떻게 다른지는 리스트럭처 글에서 자세히 다뤘습니다.
웹진 기사 한 편에는 엔티티가 여럿 들어 있습니다. 어느 회사가 냈고, 어느 매체의 몇 호이며, 누가 쓰고 누구를 만났고, 회사의 어떤 사업을 다뤘는지입니다. 프롬프트로 쓴 글은 문장이 잘 정리돼 있어도 이 관계까지 선언하지는 못합니다. 관계는 글을 사이트에 올리는 순간 운영하는 쪽이 이어 줘야 합니다.
웹진 운영에서 SEO와 AEO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나요?
저희는 웹진 글을 올릴 때 위 도해의 관계를 하나씩 놓고 구조를 정하고, 마지막으로 제목과 발행 주기를 확인합니다. 프롬프트로 받은 글이든 기자가 쓴 글이든 순서는 같습니다.
- 웹진과 회사를 잇습니다. 웹진 이름과 회사 이름이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신한人」을 읽은 봇이 그것을 신한금융그룹의 매체로 알아보도록, 매체와 발행 회사의 관계를 봇이 읽는 형태로 적어 둡니다.
- 사람을 사람으로 남깁니다. 필자와 인터뷰이를 본문 속 이름으로만 두지 않고, 같은 사람이 다른 호에 다시 나오면 하나로 묶이게 합니다.
- 제품과 사업 이름을 하나로 맞춥니다. 같은 제품을 호마다 다르게 부르면 봇은 서로 다른 대상으로 읽습니다. 표기를 맞추고 회사 공식 페이지로 연결합니다.
- 분류를 주제 단위로 짭니다. 「공지」·「소식」 같은 형식 분류 대신, 회사가 계속 이야기할 주제로 묶습니다. 같은 주제의 글이 서로를 가리키게 됩니다.
- 제목과 첫 문단을 확인합니다. 프롬프트가 맡은 부분이지만, 사이트에 올라간 제목과 검색 결과에 보일 설명문이 의도대로 나가는지 마지막에 봅니다.
- 발행 주기를 지킵니다. 꾸준히 발행된다는 사실 자체가 살아 있는 매체라는 신호입니다.
1번과 4번은 웹진을 처음 만들 때 정해 두는 것이 가장 쉽습니다. 이미 글이 수백 편 쌓인 뒤에 분류를 바꾸면 지난 글을 전부 다시 손봐야 합니다. 다시 시작하는 웹진이라면 첫 호를 올리기 전에 정하십시오.
그게 정말 의미가 있나요? 운영을 맡기면 무엇이 달라지나요?
웹진 이름은 그 자체로 사람들이 검색하는 이름이 됩니다. 실제로 구글에서 「신한인」을 검색하면 웹진과 함께 저희가 만든 사례 페이지가 상위에 나옵니다. 검색 봇이 「신한人은 신한금융그룹의 웹진이고, 만든 곳은 루카스디자인」이라는 관계를 읽고 있다는 뜻입니다. 회사에 대해 묻는 질문에 AI가 회사 글을 출처로 고르는 것도 이런 관계를 바탕으로 합니다.
이 관계는 글 한 편으로 생기지 않고, 같은 구조로 발행된 글이 쌓이면서 생깁니다. 그래서 운영을 누가, 얼마나 오래 맡느냐가 결과를 정합니다. 현대엘리베이터 웹진은 2022년부터 유지보수를 맡고 있고, 미래에셋증권 매거진은 2024년 5월에 이어받아 매주 3~4개 꼭지를 올리고 있습니다.
같은 팀이 오래 맡으면 구조가 호마다 흔들리지 않습니다. 담당자가 바뀌어도 분류와 표기 규칙이 사이트에 남아 있어, 다음 사람이 처음부터 다시 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웹진 운영은 글을 대신 올려 주는 일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글이 쌓일수록 회사 정보가 같이 쌓이도록 구조를 지키는 일까지가 운영입니다. 저희가 웹진을 어떻게 설계하고 운영하는지는 웹진 서비스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멈췄던 웹진이나 블로그를 다시 시작할 때 무엇부터 보나요?
다시 시작하는 경우에는 새로 만드는 경우와 다른 자산이 하나 있습니다. 이미 쌓인 지난 글입니다. 지난 글의 주소가 살아 있는지부터 확인하십시오. 사이트를 새로 만들며 주소가 바뀌면 그동안 쌓인 검색 노출이 함께 사라집니다. 옛 주소를 새 주소로 이어 주면 지난 글도 계속 회사 정보로 남습니다.
그다음은 누가 발행할지입니다. 디자이너가 있는지, 편집자가 디자인까지 맡는지, 글만 쓰는 담당자가 있는지에 따라 편집 환경이 달라져야 합니다. 발행하는 사람이 혼자 올릴 수 없는 구조라면 웹진은 다시 멈춥니다.
다시 시작하기 전에 세 가지를 정리해 두십시오. 지난 글 주소 목록, 앞으로 발행할 사람과 주기, 웹진에서 계속 다룰 주제 서너 개입니다. 이 셋이 정해져 있으면 웹진 제작과 운영 견적도 정확해집니다.
웹진이 맞지 않는 회사도 있나요?
있습니다. 1년에 발행할 이야기가 몇 편 되지 않는다면 별도의 웹진보다 홈페이지 안에 인사이트나 소식 메뉴를 두는 편이 맞습니다. 웹진은 매체이기 때문에, 주기가 끊기면 마지막 발행일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발행할 사람이 정해지지 않은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때는 웹진 제작보다 누가 쓰고 누가 올릴지를 먼저 정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웹진은 발행할 사람과 이야기가 있을 때 가장 큰 힘을 냅니다.
지금 읽고 계신 인사이트 메뉴도 같은 방식으로 운영합니다. 글마다 발행일과 분류가 남고, 모든 글이 루카스디자인이라는 회사에 이어지도록 봇이 읽는 형태로 적혀 있습니다. 작은 회사도 웹진과 같은 구조를 가질 수 있다는 예시입니다.